안녕하세요, 저는 안전가옥에서 일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 디자이너 김보영입니다. 띄어쓰기가 중요해요. 콘텐츠v서비스 디자인이거든요.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직무는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데 사람들이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분야고, 저는 그런 일을 콘텐츠 업계에 적용하는 콘텐츠 서비스 디자이너입니다. 조직에서 개발자 역할과 기획자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 트리플 덕업일치
제가 좋아하는 게 세 가지 있어요. 안전가옥에서는 세 가지를 같이 합친 일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IT예요. 정보기술을 통해서 재미를 느끼고 생활이 편해지는 것을 즐거워하거든요.
또 하나는 생산성이에요. 우리가 일을 잘하는 건 당연한데, 편하고 즐겁게 잘하면 좋잖아요. 나를 갈아 넣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생산성 덕질을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서브컬처 콘텐츠 덕질을 하고 있어요. 상상력이 재미있기도 하고, 현실과는 다르면서도 거기서 오히려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재미있거든요.
💵 덕질이 돈이 되려면? 돈이 되는 법 고민하기
덕질은 돈이 돼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아니면 장난감 만드는 회사들 아시죠? 이들과 통신 회사들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그들의 매출이 몇 배가 커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놀라는 거예요. 장난감, 취미 이런 산업이 돈이 된다고? 큰 통신 회사와 장난감 업계를 비교했지만, 사실 그 외에도 작지만 강한 덕업일치회사들이 있거든요.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이게 돈이 될까? 라는 고민 저도 많이 했거든요. 근데 돈이 되게 하려고 고민하는 데서 실제 덕업일치가 일어나는 것 같거든요.
결국은 업을 잘하는 방법과 통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업을 잘하는 데 내 덕력을 섞어도 괜찮고, 아니면 덕을 밀고 나가서 업이 될 만큼 파고들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오늘을 기록하며 나를 제대로 알기
나한테 맞는 길을 찾아서 가는 게 덕질이고,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게 덕질이라서, 오히려 고민 없이 그냥 “나는 계속 이 일을 사랑할 거야”라고 생각하시면 결국은 닿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를 위한 방법은 기록인 것 같아요. 일을 정말 더럽게 못했거든요.
실수도 많이 했고, 실수를 어떻게 하면 덜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기록했어야 했어요. 어떤 실수를 했고 왜 그랬고 다음엔 이러지 말아야지, 일기를 엄청 열심히 썼고, 무엇보다 좀 일을 잘하고 싶어서요.
근데 잘하려면 똑똑하게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잘 써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시간 기록표를 쓰기 시작했어요. 러시아의 어떤 과학자가 자신의 24시간을 내내 시간을 기록했대요. 저도 10년 동안 따라하다 보니 제가 어떨 때 집중이 풀리고, 어떨 때 집중을 잘하고, 그리고 일기를 써서 어떨 때 내가 즐거워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쓴 거지만 그런 거를 글로 다시 보니까, 저를 제가 한 발 물러나서 보게 되더라고요.
👀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 할 거야?
심리학에 이런 실험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잘하는 점을 30개를 써보세요라는 실험을 하거든요. 5개 정도는 막 쓱쓱 쓰다가, 나머지 25개를 쓰는 데 너무 힘들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나는 잘하는 게 너무 없어” 라고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고 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되지를 끄집어내려고 하지 마시고, 덕질은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거지” 하고 밀고 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과 비교하지 말고.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그런 게 있었거든요. 당시에 좀 일찍 컴퓨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너무 잘해서 상처가 됐어요. 만약 그때부터 계속 프로그래밍을 해왔으면, 기획과 데이터 분석, 마케팅 직무를 거치지 않고 좋아하는 걸 더 빨리 업으로 삼아 더 깊은 뿌리를 만들었을텐데, 아쉽더라고요.
생각하는 만큼 거꾸로, 우리가 실패해도 사람들은 모르거든요. 잘 되면 내가 좋은 거고, 실패하면 아무도 몰라요. 이렇게 생각하면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
🪄삶의 방식도 덕질이 된다
덕질하는 만큼 그 덕을 업으로 삼으려는 생각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덕이라는 게 저는 장르일 수도 있지만, 일을 하는 혹은 삶의 방식도 덕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들이 일을 할 때도 더 윤리적인 방법, 더 임팩트를 만드는 방법으로 일을 하면, 임팩트 업계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체인지 메이커예요.
소비하면서도 임팩트를 만들 수 있어요. 윤리적 소비하잖아요. 그리고 그냥 러닝할 때도 임팩트를 만들 수 있어요. 쓰레기를 주워도 되죠. 일을 할 때도 임팩트를 만들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전기를 아끼지 않아도, 나는 모니터를 끄고 나가고,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나가면서 불을 끌 수도 있어요.
큰 임팩트를 만들려고 하니까 욕심이 나는 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내 삶에 임팩트를 들여오시면, 그게 여러분들의 임팩트업일치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재밌게 하세요, 여러분. 그게 덕이잖아요.
👇김보영님의 덕질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