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6년차, 잘 하는 게 없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세은 코치님이 알려주는 임팩트 커리어 설계 방법 3가지

2025.05.15

임팩트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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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소개

저는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소셜섹터 경력 6년차입니다. 사회적기업을 처음 접한 이후, 줄곧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실무 경험을 쌓아왔고, 최근까지 비영리 사단법인에서 회원관리, 사업 기획, 홍보 업무 등을 담당했어요. 지금은 잠시 휴식하며 대학원 진학과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입니다.

 

그동안의 커리어를 돌아보니, ‘제너럴리스트’로서 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스페셜리스트’로서 깊이가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제가 쌓은 경험과 앞으로 더 개발하면 좋을 경험을 어떻게 정의하고 나아갈 수 있을까요?

 

또, ‘6년차’라는 연차가 때론 저를 위축되게 만듭니다. 아예 새롭게 시작하기도, 뾰족한 경험을 살리기도 애매한 연차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간의 경험을 어떻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커리어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코치 소개

  김세은 코치

  현) MYSC 헤드오피스 및 인사위원회 책임컨설턴트

  현) 사단법인 비랩코리아 이사

 

✔️비영리와 영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MYSC에서 C레벨 리더십과 함께 조직 전략과 인사 시스템 설계 담당 중.

✔️액셀러레이팅, 성과평가, 컨설팅 등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사회혁신 조직과 실무 협업 진행. 

✔️조직의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전략과 운영을 함께 만들어온 실무 기반 임팩트 전문가. 

✔️글로벌 임팩트 표준인 비콥(B Corp)의 국내 확산을 위해 사단법인 비랩코리아 이사로 활동 중.

 
💬들어가며

사연자님의 고민은 3~4년차를 넘어가는 경력자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이에요. 마치 인생에 사춘기가 있듯, 커리어에도 ‘정체성의 혼란기’가 찾아옵니다.

 

이 시기가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동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정보와 사람, 생태계의 구조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선택지는 많고,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고, 그 안에서 내 경력을 어떻게 인정받고 이어가야 할지 막막해지는 거죠. 게다가 개인의 생활 조건(급여, 워라밸, 지역 등)도 함께 작용하니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게 당연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커리어 초기에 작고 바쁜 조직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며 보낸 시간이 있었고,

“내가 진짜 잘하는 게 뭘까?”, “이러다 도태되는 건 아닐까?” 같은 불안 속에서 수없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직이나 변화가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졌고, 부담감과 두려움이 앞섰죠.

 

하지만 돌아보면, 이 복잡한 고민의 시기야말로 커리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소셜섹터는 아직 구조화되지 않은 영역이 많고, 내게 꼭 맞는 정답을 어디서 쉽게 찾을 수도 없어요. 그래서 더더욱 ‘고민을 잘 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이 고민이 중요하다고 해서 당장 결론을 내리라는 말이 아니에요. ‘양질의 고민’을 해내세요. 고민의 방법을 지혜롭게 설계하고, 고민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춰가세요. 이런 고민 습관은 향후 조직이나 환경이 바뀌더라도, 스스로에게 맞는 방향을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는 큰 자산이 되어줄 거예요.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좋은 고민’을 하시길 바랍니다.

1️⃣소셜섹터에선 누구나 ‘제너럴리스트’로 시작해요

많은 분들이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를 우위에 두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예를 들어, 의사나 변호사처럼 비교적 구조가 정립된 직업군은 자격, 전공, 실적 등 명확한 기준과 성장 경로가 있어요. 이런 환경에선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 빠르고 명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죠.

 

하지만 제가 10여 년 간 경험한 소셜섹터는 그와 완전히 달라요.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지 20년도 채 안 됐고, 문제도 계속 새롭게 생기거나 바뀌고 있어요. 고정된 정답이나 이론이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실험하고 조율하며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이런 환경에서는 하나의 분야에만 특화된 능력보다, 여러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자원을 연결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의 역량이 더 큰 강점이 됩니다.

 

물론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스페셜리스트로의 성장을 시도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스페셜리스트’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조급해하기 보다는, 소셜섹터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입체적인 커리어 경로를 설계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그 시작점이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차근차근 쌓다 보면, 언젠가는 스페셜리스트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와 기반도 자연스럽게 갖춰지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때는 절대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너럴리스트로서 쌓아온 다양한 관점과 역량,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신뢰감은 훗날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어줄 거라고 믿어요.

 

소셜섹터에서 활동하시는 대표적인 전문가들도 처음부터 한 가지 분야에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기존 경력을 넘어 소셜섹터의 문법을 새롭게 배워가며 전문가로 성장한 것이죠. 결국 중요한 건 ‘스페셜리스트냐 제너럴리스트냐’가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문제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입니다.

2️⃣커리어를 회고하고, 로드맵을 그리세요.

지금까지 경험한 프로젝트나 인턴십, 직무들을 상세하게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담당했던 프로젝트나 업무에 대해 아래와 같은 항목으로 분류하면 도움이 됩니다.

 

  • 프로젝트/사업의 성격
    • 예: 정부지원사업, 강연 행사, 박람회 부스 운영, 제조업 기반 서비스, 비영리 캠페인 등

 

  • 내가 맡았던 과업의 구체적 내용
    • 예: 기획, 운영, 성과관리,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작성, 연사 섭외 등

 

또,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다를 수 있기에, ‘성과 관점’과 ‘흥미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해요. 

 

  • 내가 만족스러웠던 일 / 아쉬웠던 일은?
  • 흥미로웠던 일 / 따분했던 일은?
  •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겹쳤을까, 달랐을까?

 

그 다음엔 앞으로의 방향을 구체화할 차례입니다.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기준으로 ‘커리어 로드맵’을 구성해보세요.

 

  • 나의 미션 – 내가 풀고 싶은 사회 문제는?
    • 예: 장애인 일자리 문제 해결,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소수자 인권 의제 확산 등

 

  • 나의 비전 – 나는 어떤 역할로 그 문제에 기여하고 싶은가?
    • 예: 소셜벤처 창업가, 임팩트 투자자, 공익활동가, 정책기획가 등

 

  • 필요한 역량 – 내가 갖춰야 할 지식·기술·태도는?
    • 예: 장애인 고용 관련 제도에 대한 이해, 투자 심사 역량, 공감과 포용의 태도 등

 

이렇게 로드맵을 구성한 후에는, 앞서 정리한 커리어 회고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세요. 그동안의 경험이 어떻게 나의 미션과 연결되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채워가야 할지 자연스럽게 도출될 거예요.

 

작성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뾰족한 고민 설계와 커리어 실행을 위해 꼭 필요한 기초작업이에요. 한 번에 완성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갖지 말고, 연 1회 또는 반기별 1회, 본인의 주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회고하고 로드맵을 업데이트하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커리어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나 친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나의 ‘직업/직장 가치관’을 정리하세요

커리어 회고와 로드맵을 작성했다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일자리의 기준’도 함께 정리해보세요. 어떤 일자리가 나에게 잘 맞는지 스스로의 우선순위를 구체화하는 단계입니다. 커리어를 회고하며 본인에게 어떤 요소가 중요했었는지, 어떤 요소로 동기부여를 받았었는지 떠올려보세요.

 

  •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제를 다룰 수 있는가?
  •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가 보장되는가?
  • 조직 문화가 나와 잘 맞는가?
  • 출퇴근 거리나 유연근무 등 생활과의 균형이 가능한가?
  • 성장을 위한 배움의 기회가 있는가?

 

이렇게 정리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Must Have(꼭 필요한 것)’와 ‘Good to Have(있으면 좋은 것)’를 구분해보세요. 재직자 인터뷰를 찾아보거나,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조직 문화, 운영 방식, 구성원의 경력 등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탐색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쩌면 조직에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 창업을 결정하게 될 수도 있으니,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우선순위는 고정된 것이 아니에요. 결혼, 이사, 건강, 가족 돌봄 등의 삶의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의 내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두는 작업은 더욱 중요합니다.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고려해 ‘지금 나에게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세요. 이 기준은 앞으로의 선택에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내가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거예요.

임팩트닷커리어 커뮤니티 멤버 실제 코칭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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