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로 원하는 세상 만드는 법

이동약자, 여성 영화인, 젊은 정치인을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사람들

2024.09.13

장애 교통/접근성 소수자

‘왜 이런 서비스가 세상에 없지?’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의문을 넘기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로 탄생시킨 분들이 있습니다. 이동약자를 위한 장소 접근성 정보를 모으고,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영화를 유통하고, 정치라는 높은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세 곳의 대표님들을 소개합니다.

주요 내용 미리 보기 👀

– 어떤 비즈니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 초기 고객을 어떻게 찾으셨는지

– 비즈니스로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콘텐츠는 2024년 8월 진행된 임팩트닷커리어 아이디어 공모전 <작전명:임팩트타운>의 세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Q. 어떤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나요?

계단뿌셔클럽의 <계단정복지도>

박수빈 대표: 저는 계단뿌셔클럽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박수빈이라고 합니다. 계단뿌셔클럽은 이동약자의 막힘 없는 이동을 위해 전국 계단정보를 직접 입력하고 조회할 수 있는 <계단정복지도>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입니다.

<뉴웨이즈 메이트>, <뉴웨이즈 피드>

곽민해 대표: 저는 만 39세 이하의 젊은 정치인들을 키우는 뉴웨이즈의 곽민해라고 합니다. 뉴웨이즈는 젊은 정치인들이 투명하게 정치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뉴웨이즈 메이트, 피드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퍼플레이> 웹사이트

조일지 대표: 저는 퍼플레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퍼플레이는 여성을 포함한 모두가 평등하게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플랫폼을 통해 여성 영화를 유통하고, 온라인 영화제 운영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하고, 콘텐츠를 통해 다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Q. 해당 비즈니스를 선택한 이유는?

박수빈 대표: 예전부터 회식을 하면 꼭 확인해야 했던 게 ‘혹시 휠체어 들어갈 수 있나요?’ 였는데요. 이 질문을 매일 하면서 장소를 찾는 게 너무 귀찮고 답답해서 문제라고 생각해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장소 정보는 전부 앱이나 웹으로 찾으시잖아요. 이런 정보를 다양하게 데이터화한 앱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맨 처음엔 웹으로 시작해 지금의 앱 서비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곽민해 대표: 저희는 2022년도 지방 선거에서 젊은 정치인들을 더 많이 등장시키자는 프로젝트로 출발했어요. 당시 젊은 정치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장 필요한 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메신저를 통해 젊은 정치인이 되고 싶은 분들을 모으고, 주기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열어 어떻게 당선됐는지, 선거 운동은 어떻게 했는지, 유권자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세션 형식으로 계속 개최를 해왔고요. 이분들이 마주치는 문제들의 공통점을 찾아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금의 정치인 학습 플랫폼 형태가 되었습니다.

 

조일지 대표: 영화제 사무국장을 5년 정도 하면서 약 1000편의 영화를 봤는데, 재밌는 영화를 아무리 추천해도 극장에서 볼 수가 없더라고요. 대규모 상업 영화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쉬웠고, 소규모 여성 영화도 유통하는 플랫폼을 만들면 실제로 볼 사람들이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2017년도 당시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OTT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당연히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앱을 먼저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 땐 초기 고객을 찾기 쉽지 않을 텐데, 방법이 있다면?

박수빈 대표: 제가 구상한 서비스는 이동약자 당사자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저와 제 지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작했어요. 이후 더 많은 의견을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주관식 설문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 맥락을 파악하는 것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법을 많이 얻을 수 있고, 그것을 사용자 날것의 언어로 들었을 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AI를 활용해서 주관식 설문 분석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곽민해 대표: 처음엔 다양한 지역에서 당선되신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정치 입문을 탐색하는 순간, 정당 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출마할 때 등 모든 단계에 다 문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단계마다 공통적인 문제를 뽑고, 문제를 정의하고, 뉴웨이즈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솔루션을 단계별로 나눠봤어요.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으니 처음에는 정보를 주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하면서 서비스의 형태를 갖춰갈 수 있었습니다.

 

조일지 대표: 사실 처음엔 고객 정의도 제대로 못 해서, 텀블벅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 것이다’라고 우선 후원을 받았습니다. 캠페인성으로 시작해서 저희를 후원하고 응원해주는 분들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영화제 오프라인 부스로 나가 이용자들과 직접 만났습니다. 이후 인터뷰 요청도 오고, SNS도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저희 서비스가 완성되었을 때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던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수빈 대표: 가장 중요한 건 나를 계속 설득해나가는 일인 것 같아요. 이 세계에 대한 믿음이 나한테 없으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다 느끼거든요. 확고한 세계관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고, 남들이 그렇게 믿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척하는 게 너무 중요해요. 그래서 여러분도 여러분의 세계를 잘 걸어가는 사람으로, 앞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곽민해 대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바꾸려면 결국 메시지와 솔루션이 둘 다 선명해야 해요. 솔루션이 없는 메시지는 공허해지기 쉽고, 메시지가 없는 솔루션에는 다가가기 어렵잖아요. 살고싶은 세계 만드는 방법을 선명하게 하고, 이게 우리를 통하면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설득해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타겟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의미를 알고 있는 작은 고객들에게 계속 생생한 언어들을 발견하시고, 그 언어들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아가면 여러분의 존재를 잘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일지 대표: 저는 행복하려고 이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하면서는 안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아요. 그래서 이 서비스를,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만드시는 게 이 일을 가장 오래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세계를 만드는 솔루션으로 ‘비즈니스’를 선택한 연사들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여러분이 꿈꾸는 세계를 현실로 만드는 데 작은 힌트가 되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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